genieU's studying

고민상담]남편과 싸우면 저는 끝까지 따지려 합니다/부부싸움 후 흐지부지 넘어가는 남편, 아내가 이해가 안갑니다.

genieU89 2024. 8. 21. 00:19

 

고민주제

저는 부부싸움을 하게 되면 매사에 따져야하는 성격입니다. 남편은 시간이 지나면 누가 뭘 잘했건 잘못했건 다 묻고 지금부터는 없었던 일로 하자는 타입이고 저는 하나하나에 대해 내 생각은 이렇고 당신 생각은 그렇구나 하고 짚어야 풀립니다. 사소한 경우에도 그렇게 이야기하고 넘어가지 않으면 도저히 마음이 풀어지지가 않습니다. 저 자신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남편이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게 만들고 싶은 심리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적어도 남편을 설득하고자 하는 생각이 강한 것 같은데, 알고는 있지만 문제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마음이 너무 불편해서 오랫동안 진심으로 웃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마음으로부터 우러나는 화해가 힘이 듭니다. 
 

법륜스님 말씀

이 세상을 살면서 사실 하나하나 다 따지고 밝히고 분명하게 하는 게 필요합니다. 이 세상 일을 두리뭉실하게 하면 안 돼요. 근데 인간과 인간의 관계 특히 부부관계 그런 관계는 마치 그 회사 장부적 듯이 안되요. 그렇게 분명하게 할 수가 없습니다. 인간관계라는 것 자체가 그런 것을 이해하셔야 돼요. 

이 세상 일은 좀 귀찮더라도 힘들더라도 분명하게 따지는 게 필요합니다. 회계 장부도 깨끗하게 정리하고 약속도 지키면 딱 지키고 잘못하면 잘못했다. 그렇게 정확하게 하는 것이 좋아요. 그런데 부부관계나 가족관계 같은 공동체 안에는 너무 그렇게 옳고 그르고 맞고 틀리고 따지면 사람이 피곤해서 살 수가 없어요. 부부관계나 가족관계나 이 가까이 관계란 건 뭐냐 하면 좀 덮어주기를 원해요. 따지기보다는 그 일일이 다 밝히면 피곤하다고 생각해 심리가 그래서 이 질문하신 분은 남편 하자는 대로 하세요. 

genieU's think
부부관계에 있어서 아무리 내가 잘 못 했다고 해도 상대방이 내 잘못을 지적하면 반발심이 생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일은 보통 쉽지는 않기 때문이다. 


싸울 때 싸우더라도 니가 잘했건 내가 잘했건 지나간 거는 잊어버리고 가는 게 좋습니다. 그럼 나는 지금 그래 안 되는 거 어떡하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그렇게 되도록 자꾸 이렇게 마음을 쓰셔야 돼요. 너무 따지는 걸 시비분별이라고 하는데, 불교에서 제일 중요시하는 것이 옳다 그르다, 맞다 틀렸다를 너무 따지지 말고 시비분별을 내려놔라 입니다. 항상 모든 일을 다 그렇게 하라는 것이 아니에요. 인관관계에 있어서는 시비분별을 해서 좋을 것이 없다.

자신의 에고가 너무 강하기 때문에 그걸 내려놓으려면 세상에 대한 시비분별도 좀 내려놔야 돼요. 그렇게 해서 자기가 숨이 좀 죽이고 세상에 대한 각양각색의 일을 이해를 좀 할 수 있어야 됩니다. 그렇게 한 뒤에 다시 가닥을 잡아서 옳고 그른 것을 정립도 쫌 해도 괜찮아요. 그러니까 이분은 수행 삼아 지금은 스님이 객관적으로 봐도 남편이 나보다는 좀 부드럽다고 한다. 그리고 내가 시비분별을 하는 것은 인간 관계에서 그렇게 좋은 게 아니다. 이것이 수행 차원에서는 내려놓고 버려야 할 대상이라고 한다. 스님은 이해관계가 없으니까 스님 말을 믿고 오케이 그럼 그래 한번 해보자 이렇게 받아들이셔야 돼요. 

근데 실제로 또 됩니까? 잘 안되요. 그러면 이건 상대방 때문이 아니라 내 문제로 받아들여 더 이상 남편은 시비하지말고, 그렇게 정리 하셔야 되요.
 


genieU's think

스님의 말씀에 백번 천번 공감한다. 시비분별을 하고자 하는 사람의 내가 옳다라는 생각이 크게 자리 잡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게 스님이 말하는 '에고(자아)'라고 하는 것이다. 사실 부부싸움이라는 것은 외도, 도박 이런 것이 아니라면 누구의 잘못이라고 하기 힘든 일들이다. 보통 자기가 가지고 있는 삶의 규칙이나 신념에서 어긋난 행동을 하게 되면 잘 못 된 행동 이라고 생각된다. 사람마다 살아온 삶이 다른 것처럼 옳고 그름의 기준이 다른 것이기 때문에 내가 틀렸다고 하는 행동이 절대적일 수 없다. 이런 기준이 강한 사람일 수록 시시비비를 따지고 싶어 질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맞다는 것을 상대방에게 관철 시켜야 하고 상대방이 수긍해야 내 마음이 편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상대방의 문제이기 보다 나의 욕구를 채우기 싶은 것이 더 크다. 
 
'내려놔라' 라는 말은 진짜 너무 이해하기 쉽지 않다. 내려놔라 내려놔라 하지만 뭘 어떻게 내려놔야 할지 감이 전혀 잡히지 않는다. 스님이 말씀하신 '시비분별을 내려놔라'를 어떻게 내려놔야 하는지에 대해 내 나름대로 이해하자면 이러하다.
 
시비분별을 내려놓는 방법
1. 내가 좀 시비분별을 따지기를 좋아하네. 나는 왜 그런걸까? 라고 계속 물어봐야한다.(자신을 인정하기)
2. 그렇다면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들이 정말 옳은 것일까?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3. 내가 시비분별을 했을 때 상대방과의 관계가 좋아지지 않는다면 그냥 안하면 된다. 시비분별을 따져봤자 득될 것이 없다. 내 마음이 편치 않다면 그것은 나의 문제다. (본질을 파악하기)
4. 내가 잘못 한거 아는데 다른 사람이 '넌 이런게 잘 못 됐어'라고 말했을 때 나는 어떤 반응을 할지 생각해보자. (역지사지 되어보기)
 

시비분별을 내려놓는 방법

 
 

출처 : https://youtu.be/HmVXskPGwkU?si=Po7U2L6jQC4WQgHH

 
본 내용은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유튜브 '제44회 남편과 싸우면 저는 끝까지 따지려 합니다'을 바탕으로 요약 정리한 내용이며 제 자신의 마음 공부와 비슷한 고민을 가진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