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eU's life

명지 까페 데이지(DAISY)에서 미스터 션샤인 찍음

genieU89 2018. 10. 30. 17:39


명지 까페 데이지(DAISY)에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찍음

DATE: 2018.09.30.SUN




 삼락공원에서 코스모스와 함께 놀다가 석양아래의 핑크뮬리를 보러 가기 전까지 시간이 남아서 강서구 근처 이쁜 카페가 어디있나 찾아보다가 우연히 찾은  까페 데이지(DAISY).

사실 원래는 사상에 있는 카페 비상을 갈려고 했는데 웨이팅을 할 정도로 사람이 많아서 기다리는거 싫어하는 우리 커플인지라 1도 고민안하고 포기하고 찾은 곳이다. 




건축적 요소를 담고 있는 카페 데이지

 우연히 찾은 까페치고는 인테리어가 알차게 구성되어져 있었다. 통유리로 된 엘리베이터가 있어 2~3층 올라갈 때 엘리베이터를 주로 이용한다. 인테리어적 요소로서 신선한 것 같았지만 건축학도 출신으로서 좁은 공간에 동선이 좀 불편하고, 피난통로로서의 기능이 떨어져서 조금 위험한 요소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건축주가 통유리 엘리베이터에 꽃혔나? 그리고 전기세.. 어떻게 감당할까 등의 쓸때없는 생각?? 하하 고질병..


까페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테라스가 있어서 시원한 느낌을 받았다. 내부와 연결되어져 있어 실내같지만 외부인 공간. 건축을 배울 때부터 테라스라는 공간은 항상 매력적으로 느껴서 한창 테라스 인테리어 빠진 적이 있었다. 카페 데이지는 그런 매력적인 공간을 갖고 있다. 

더군다나 그날은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더욱 기분 좋게 느꼈졌던었다.




예술적 감각의 의자와 소품

 그래도 대체적으로 가구, 소품 등이 고급져 보여서 좋았다. 예쁜 카페는 많을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의자에 앉았을 때 편안함을 주는 의자는 많지 않은데 여기 의자는 매우 만족 스러웠다. 색도 내가 좋아하는 노랑이라 밋밋할 수 있는 분위기에 포인트를 주는 느낌이었다. 솔메도 의자 탐난다고, 집에 이런 의자 하나 뙇 놔두고 싶다면서 수다를 떨었다.


                                                                                                                                                                       ▲몬드리안 의자


까페를 둘러보다가 추억의 아이템을 만났다. 그 아이템은 바로 몬드리안 의자였다.  예술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분들이라면 몬드리안을 매우 잘 알 것이다. 몬드리안을 모르더라도 그림만 보면 '아~ 이 그림?' 이라며 다들 한번쯤은 살면서 봤을 것이다. 몬드리안은 네덜란드 화가로서 근대 추상미술의 선구자라인데 건축계나 가구쪽에서도 엄청난 영향을 받은 작가이다. 

건축을 배우면서 몬드리안의 의자를 사진으로 얼마나 봤는지 모른다. 그 실물이 까페에 있으니 얼마나 반가운지.. 거기서 기념사진 아니 찍을수가 없었다.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착용감이 아주 좋았다. 


 ▲몬드리안 '빨강, 파랑, 노랑의 구성(Composition with YellowBlue and Red, 1937-42)'



카페 겸 미술관&공방

명지 카페 데이지에서는 실제 디자이너들의 일러스트 작품들을 전시와 판매도 같이 하고 있었다. 전문적인 작품들로 다른 카페에 비해 전체적인 분위기를 한 층 높여주고 있다. 특히  빡빡이 남자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그림이 있었는데 갔다온지 오래 지났는데도 엄청 인상 깊게 남았다. 하지만 돈주고 사고 싶은 작품은 아닌 듯?ㅎㅎ 

 카페는 그림 작품으로 인해 카페의 분위기를 살리고 작가는 카페를 통해 전시와 판매를 함께 할 수 있어 좋은 아이디어 것 같다.



카페 데이지에서는 닥치고 조리뽕 프라페!

아무리 예쁘고 감각적인 곳이라고 해도 커피나 음료를 마시는 카페라는 것을 잊으면 안됀다. 평소 아메리카노나 차종류를 마시는 나지만 그 날 따라 달달한게 땡겼다. 그래서 고민끝에 선택한 것이 바로 조리뽕 프라페한 모금 먹자마자 진짜 10분만에 다 먹었다. 원래 나란 사람은 단것을 시키면 2/3 이상을 남기는데 이 조리뽕 프라페 만큼은 달랐다. 정말 쉬지 않고 그렇게 맛있게 마신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조리뽕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과자 조리뽕이랑은 조금 다른 느낌이랄까? 어쨌든 입맛 까다로운 나였지만 너무 만족 하면서 먹었다. 옆에 있던 솔메도 한 번 먹어보더니 계속 탐내는거 막느라 고생 좀 했다. 감각적인 만큼 음료도 맛있는 곳인거 인정. 





카페 데이지에서 '고애신'이 되어보다.

다음 목적지인 핑크뮬리를 보러 카페를 나서는데 1층에 미스터 션샤인에서 고애신이 입었을 법한 페도라와 검은색 수트는 기본 '총' 까지도 있었다. 그 날 마침 검은색 바지에 로퍼를 신고 있어서 그런지 이질적이지 않았다. 부끄러워서 차마 총까지는 들지 못했지만 미스터선샤인을 본 사람이라면 다 아는 그 장면을 재연해 보았다. 대충 했는데 이렇게 절묘할 수가 없다. 맞은편에 여자분들이 계셔서 너무너무 부끄러웠지만 그래도 사진은 매우 만족 스럽다. 

 이벤트 성일 것 같아 지금도 있을 지 모르겠지만 명지 카페 데이지를 가면 (옷 만큼은)고애신이 될 수 있다.ㅎㅎ




지금까지 지극히 주관적인 명지 카페 데이지(DAISY)를 말해보았다.  위치가 나에게는 너무 먼 곳이라 일부러 다시 갈 지는 모르겠지만 강서구에 살았더라면 자주 갈 것같다. 인테리어도 그럴지만 무엇보다도 사진이 잘찍히고 무엇보다도 조리뽕 프라페가 맛있었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명지에서 카페를 찾는 분이라면 데이지 강력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