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아내생활 2

비폭력대화연습]부탁을 잘 들어주지 않는 남편이 너무 서운해, 부탁이라는 가면을 쓴 강요

지난 일요일 우리 가족은 정말 오랜만에 당일치기 여행을 갔었다. 아침일찍 떠난 여행이라 아침밥은 휴계소에서 간다하게 먹기로 했다. 남편은 라면, 나는 아이와 함께 우동을 먹고 있었다. 남편이 라면을 먼저 다 먹고 나는 아이 밥 먹이기 바빴다. 약속장소에서 부모님이 먼저 도착해서 기다리고 계셔서 나는 급한 마음에 남편에게 바로 출발 할 수 있도록 따뜻한 커피와 호도과자를 사와달라고 부탁했다. 남편은 사는데 얼마 걸리지 않을테니 그냥 밥 다먹고 같이 나가서 사자라며 내 부탁을 거절?을 했다. 나는 순간 '그냥 좀 사다주면 되지 뭘 또 같이 가서 사자 그러지? 그렇게 내 부탁을 들어주기 싫은가?'라고 정말 자동적으로 이런 생각이 떠오르면서 기분이 나빠졌다. 내가 기분 나쁜 티를 내자 남편도 한동안 기분이 좋지..

남자(남편)의 우울증

2023.12.05 TUE 남편이랑 미친듯이 싸우던 시기가 있었다. 나는 아이가 태어나고 2년동안은 직장을 쉬면서 육아에 전념 하였고, 남편은 육아휴직을 가장한 공인중개사시험을 준비하던 때였다. 마침 코로나가 한창인 시기이기도 했다. 조그만한 집에 24개월도 안된 아기, 육아에 찌든 엄마, 미래가 불확실한 수험생 아빠가 24시간 내내 붙어 있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누구 하나 여유를 가질 수 없는 환경이긴 했다. 하지만 그 상황에 처해 있던 우리는 그런 생각을 할 겨를도 없었다. 그냥 서로가 자극제가 되어 누가 조금만 찔러도 언제든 폭발할 수 있는 시한 폭탄 같았다. 산후우울증이 안오는게 더 이상할 정도의 상황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당시의 나는 내가 제일 힘들다고만 생각했다.(사실 제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