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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것에도 화 잘내는 사람(남편, 아내, 애인, 직장상사) 대처법, 동요하지 않는 방법[법륜 스님의 행복]

genieU89 2023. 12. 4. 00:10

2023. 12. 04 MON

 

나는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사람에 속해 화가 별로 나지 않는 사람이다. 나와 반대되는 성향의 남편과 살면서 내가 봤을 때는 그렇게까지 화가 날일이 아닌 것 같은 일에도 쉽게 화를 내는 남편이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놈의 화 때문에 이혼까지도 감행할 정도로 나에게는 심각한 문제였다. 하지만 아이와의 끈 때문에 쉽게 이혼이라는 결정을 할 수 없었다. 끊을 수 없는 인연이라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겠거니 하고 그냥 상대방을 인정하는 것이 진짜 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임을 새삼 깨닳았다. 

 

 

그렇다고 그 화내는 것을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기에 상대가 일방적으로 화를 낼 때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를 정말 많이 고민했었다. 나의 방법은 아래와 같다.

 

  • 상대가 화를 냈을 때 감정적으로 같이 동요하지 말기.
  • 이성을 잃을 정도로 화가 났다면 그자리를 빨리 벗어나기.
  • 정말 말도 안돼는 상황으로 화를 낸다면 단호하게 그렇게 화를 내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라고 말하기.

 

사실 법륜스님의 책 행복에서 말하는 방법인 침묵하기는.. 정말이지 쉽지 않다. 이미 서로 감정이 일어난 상황에서 침묵을 하면서 그 화를 받아내는 것은 너무도 고통 스러운 일이다. 할수만 있다면 그런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단호하게 그만하고 요청하는 것이 좋은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부부사이든 회사 상사든 관계에 있어 갑을 관계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면 그만하라고 말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법륜스님의 강연과 책을 일고 정말 많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내가 얼마나 자신의 인생에 주인으로서 살지 못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스스로가 을로 살고 있었던 거죠. 내 인생의 주인으로써 당당하게 살면 화를 내는 사람에게 동요되지 않을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런 내가 되기 위해 오늘도 마음공부를 위한 글을 씁니다. 

 


좋고 싫음의 감정에서 자유롭기

좋고 싫은 감정에 너무 글려다니면 내가 거기에 속박당하게 되고, 그러면 나에게 손해입니다. 결국 똑같은 빛깔인데 내가 어떤 색안경을 끼고 보느냐에 따라 내 눈에 다른 색으로 보이는 것 뿐이예요. 그래서 좋고 싫음이 나로부터 비롯된다고 말하는 겁니다.

사람들이 각자 자신의 카르마(습관, 업보)에 따라 살고 있습니다. 그런 까닭에 나의 관점에서 보면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일들이 그 사람 편에서 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 됩니다. 따라서 어차피 만날 수 밖에 없는 인연이라면 상대를 그래도 인정하는 것이 나를 편안하게 하는 길입니다. 

 

화, 상대와는 무관한 내 안의 도화선

화가 나는 이유를 살펴보면 내 마음속에 '내가 옳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입니다.

옭고 그름에 대한 생각이 분명한 사람일수록 화를 잘 냅니다. 분별심이 강할수록 성질이 많이 올라오지요.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사람은 상대적으로 화가 적은 편이예요.

화가 난다는 건 누구 때문이 아니라, 내가 옳고 네가 틀렸다는 내 분별심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사건건 옳고 그름을 가르려는 습관이 내 안의 도화선에 자꾸만 불을 댕기는 겁니다. 화낼 일이 아닌데 내 기준에 맞지 않으니까 화가 나는 것 뿐이예요.

결국 화가 날 만한 절대적인 상황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속에 화가 일어날 요인이 있고, 거기에 내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참지도 성내지도 않는 제 3의 길

부처님께서 브라만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성내는 자에게 되받아 성내는 것은 어리석은 짓임을 알아야 한다. 상대의 감정에 말려드니 상대에게 진 것이고, 자기 분을 못 이기니 자기 자신에게도 진 것이다. 결국 이중으로 패배한 셈이다."

상대의 처지를 이해하고 인정하고 더 나아가 불쌍히 여기고 연민을 느낀거지요. 참는게 아니라, 다만 이해하고 인정해서 감정의 동요가 없었던 것입니다.

화가 일어나는 그 근본을 살펴 알게 되면 아예 화가 일어나지 않는 단계에 이를 수 있습니다. '너 때문에 화가 난다'는 생각이 들 때 '정말 상대방 때문에 내가 화가 나는 걸까?' 하고 곰곰이 생각해보는 거예요. 이렇게 자기 감정의 근원에 문제제기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화를 돋우는 건 아이도, 배우자도, 직장상사도 아니라 바로 나 자신 때문입니다. 

내 의견을, 내 취향을, 내 생각을 고집하기 때문에 답답하고 화가 나고 괴롭고 슬픈 것이지요.

 

상대가 화를 낼 때는 바로 감정을 드러내지 말고 침묵으로 대응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내 마음이 조금 고요해졌다 싶으면 거기서 더 나아가 화를 내고 욕하는 사람에게 방긋이 한번 웃어주세요. 열에 아홉은 잘 안될 겁니다. 겨우 입으로는 웃더라도 마음은 잘 웃어지지 않을 거예요. 그렇더라도 억지로 한번 웃어보고, 내일 다시 웃어보고, 모레 또 웃어보세요. 그렇게 상대의 감정에 휩쓸리지 않는 연습을 하다보면 어느 순간 상대가 어떻게 하든 그로부터 자유로워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출처 : 법륜스님의 행복(행복해지고 싶지만 길을 몰라 헤매는 당신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