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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월재 억새군락지_가볍게 등산하기 좋은 코스

genieU89 2018. 10. 25. 18:19

ㅋ간월재 억새군락지_가볍게 등산하기 좋은 코스 

DATE: 2018.10.13.SAT





올 해 여름. 너무나도 무더웠다. 

주말에 어디든 나가야 하는 우리 커플한테는 더위란 야외활동금지 명령과도 같았다.

그랬던 여름은 지나가고 10월이 되니 어느새 나들이 가기 너무 좋은 날씨가 되었다. 금새 또 추워 질테니 지금같이 황금같은 날씨에 무조건 나가야 된다고 생각하니 집순이인 나부터 어디든 나가자고 조르는 요즘이다. 


더위가 풀릴 즈음 솔메가 내게 말했다.  

울산에 간월재라는 곳이 있는데 억새철이 되는 10월에 꼭 가보자고,  2년 전에 가봤는데 너무 좋은 곳이라고, 대신에 무조건 옷은 편하게, 운동화 지참이라고. 

난 뭐가 좋은지도 모르면서 흔쾌히 수락했다. 

솔메가 가자고 하는 곳 중에 실망한 적은 단 한번도 없으니까. 그렇게 간월재 억새군락지를 향해 출발 했다.




/부산에서 1시간가량 차를타고 도착했다. 

전날 회식이라 술마셔서 그런지 오는 30분동안 꿀잠을 잤다. 

그랬더니 컨디션 다시 뿜뿜해서 엄청 열심히 걸어가는 나의 뒷모습. 오빠는 아직 갈길이 멀다며 페이스 조절을 하라고 했다. 하지만 난 걷는 것에는 자신이 있었기에 빨리가자며 재촉했다.



/날이 선선해지고 하니 괜실히 운동하고 싶어지는 요즘이다. 

그 동안 살도 많이 찌고 해서 본격적으로 운동 좀 할까 싶어 레깅스를 구입했다. 사실 젝시미스에서 1+1하길래 돌려입고 해야하니까 하고 고민없이 샀는데 잘 산것같다. 요즘 아주 유용하게 입고 있다. 




/30분 쯤 갔을까? 얼만큼 왔는지 보여주는 푯말이 보였다. 솔메가 기념이라고 찍어줬다. 

난 어디서부터 시작한지 몰라서 우리 벌써 반왔네?! 라고 하니깐 2.75키로 지점부터 출발했다고 했다. 아직 멀었다고.. 근데 그건 뻥이었다.

거짓말쟁이.....ㅂㄷㅂㄷ

이때부터 슬슬 더워 졌는지 바람막이를 반쯤 걸치고 있다..ㅎㅎ



/크으.. 그때 봤던 울긋불긋한 산의 아름다움이 사진에 담기지 않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걷느라 힘들었지만 이 맛에 등산하는가보다. 



/1시간 정도 올라오니 많이 올라왔는지 산의 전경이 다 보였다. 너무 장관이다.

날씨도 좋고 인스타그램용 사진 찍기 딱 적당한 장소였다.

인물사진은 역시 뒷태지 않은가.ㅎㅎ



/열심히 사진 찍으며 올라오니 슬슬 억새가 보였다. 

솔메가 억새들이 많은 쪽으로 손짓했다. 저기 서보라는 것이다. 햇살의 눈뽕을 무릎쓰고 솔메를 위해 기꺼이 서주었다.(사실 너무 귀찮지만..)

높이 올라가니 너무너무 추웠다. 바람막이보다 조금 더 두꺼운 외투를 입는게 좋을거 같다.



/드디어 블로그에서만 보던 간월재 휴게소에 도착했다. 시간은 대략 오후 3시? 

아점을 먹은 우리는 생수 2통, 초코바 1개, 월드콘 1개, 삶은계란 1묶음(3개)를 샀다. 

휴계소 안팍으로 사람이 정말 거짓말 안하고 9874157명 정도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앉을 자리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난 매의 눈으로 곧 다먹을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있길래 그 앞을 서성이니 내 눈치를 본건지는 모르겠으나 때마침 자리를 비켜주셨다.(너무나도 좋은 분들~)

덕분에 밖에서 추위에 떨지 않고 따뜻하게 먹을 수 있었다. 


유의 해야 할 점은 휴게소 매점에서 사지 않은 음식들은 휴게소 쓰레기 통에 버리지 못한다는 점이다. 또 라면 물도 라면 외의 용도로는 함부로 사용할 수 없다.


휴게소 직원분이 일일이 확인하고 계시는데 그렇지 않으면 그 많은 사람들이 무분별하게 사용할게 뻔한 것이 눈에 보였다. 

우린 휴게소에서 샀으니 당당하게 버렸다. 하하




/ 아.. 이사진 솔직히 올리기 싫었지만 이만한 사진만큼 '나 간월재 왔다'인증샷이 없어 올린다.

무슨 5,60대 부부가 찍은 사진 같다.ㅎㅎ(5,60대 분들 스릉합니다!)

그렇게 이제부터 진정한 간월재 억새군락지를 감상했다.


 

/간월재 바위에서 사진 찍고 보니깐 행글라이더를 타는 사람들이 보였다.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거는 처음이었다.신기방기~(흥분ㅋㅋ)

언젠가 꼭 타보리라!



/억새 x 324897개, 이렇게 많은 억새를 본 건 30년 만에 처음 인 것 같다. 30년 동안 뭐했나 싶다. 

어쨌든 이많은 억새들은 햇빛이 없을땐 은빛, 햇빛이 비칠땐 금빛 억새가 되어 너무 너무 예뻤다.



/간월재 휴게소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간월재 전망을 볼 수 있다. 

힘들었지만 운동화 끈을 다시 메고 힘내서 올라갔다. 오빠는 저런 크고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1시간 반을 올라왔다. 올라면서 힘들어 하더니 힘들만 했네.



/열심히 올라오고 있는 나와 간월재 전경이다. 이날 생각보다 흐려서 사진이 예쁘게 안나온게 아쉽.

사진은 역시 빛의 예술인데 빛이 없으니 영~ 파이ㅠ



/햇빛 있을 때 요로코롬 찍으면 완전 인생사진 각인데 말이다. 

다리 길게 나와서 아주 맘에 든다. 솔메님, 굳잡!




험란한 등산이 아니라 연인, 가족, 친구, 반려견과도 쉽게 걸어 올 수 있는 간월재 억새 군락지.

모처럼 운동복 갖춰 입고 걸으니 새삼 운동하는 기분이라 더욱 좋았다. 억새가 만개한게 아니라 조금 아쉽지만 선선한 날씨에 사랑하는 사람과 아름다운 경치와 함께 하니 그만한 행복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는 부모님이랑 꼭 같이 가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