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eU's life/슬기로운엄마생활

부산 동래구 산후도우미 봄소리 진짜 후회 없는 선택이었어요! 이모님 최고!(정부지원 없이도 가능)

genieU89 2020. 7. 15. 13:10

출산 예정일 한 달 전 쯤 정부지원 산후도우미를 쓰려고 알어보던 중 확인해 보니 정부지원 기준에 훌쩍 넘는 우리 가계ㅠ

어떻게 지원 받을 수 없을까 이리저리 알아보니 동래구에서는 정부지원 기준을 넘어도 산후도우미 지원을 해준다고 했다! 나는 2주동안 이용해서 55만 1천원의 본인부담금만 내면 된다.

 

지원도 되겠다 이제 업체만 알아보면 되는 거였는데.. 업체가 많아도 너무 많더라.. 

맘까페에서 몇몇의 후기들을 읽다가 눈에 띄는 업체가 딱 봄소리였다.

 

1. 지정 유니폼이 따로 있고

2. 산후도우미 분의 수가 많아서 혹시 나랑 잘 맞지 않는다면 교체가 쉬울 것 같아서

 

였다. 후기 많이 읽어봤자 더 머리 아플 것 같아서 정하자 마자 바로 예약했다. 예약할 때 기타사항에 본인이 원하는 부분을 입력할 수 있는데 그 부분을 자세히 입력하면 실패가 적을 것 같다.

여튼 걱정반 기대반으로 조리원 퇴원하고 다음날 동래구 산후도우미 봄소리 이모님이 오셨는데, 첫인상이 매우 좋았다. 오시자마자 옷을 갈아 입으시고 본인이 하실 일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해 주셨다. 

그렇게 2주동안 도우미 이모님과 동거동락 하면서 200% 대 만족 한 부분에 대해서 간단히 써보자면

 

1. 프로 요리사

일단, 음식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전라도 분이라 그런지 그냥 나물무침, 김치볶음 하나 했을 뿐인데 일반 식당 반찬보다 더 맛있었다. 입맛 까다로운 남편도 저녁에 이모님이 해놓은 반찬 먹으면서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우리 엄마 음식이 젤 맛있다고 자부하던 나였는데.. 우리 엄마 음식 맛을 능가하는 분을 만나다니 나는 정말 행운아였다.

맛도 맛이지만.. 변변치 않은 냉장고 재료들 가지고 뚝딱뚝딱 만드시니 2주 동안 진정한 냉장고 파먹기가 무엇인지를 보여주신 듯 하다.ㅎㅎㅎ

다른 산후도우미 분들도 그렇게 맛있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이건 도우미 분의 손맛에 좌우 되는 거라 복불복일 듯 싶다.

 

2. 프로 살림꾼

이모님의 하루 일과를 살짝 써보면 아래와 같다. 이 부분 또한 이모님의 성향에 따라 많이 다를 것 같은데, 내가 만난 이모님은 으아주 깔끔하고 각을 살릴 줄 아는 이모님이었다. 청소는 물론이고 이모님의 손에 거친 빨래는 손이 베일 듯이 빳빳하게 각이 살아 있었다. 남편이 그런걸 엄청 좋아하는데 개켜진 빨래물들을 보고는 나보고 좀 배우라고 할 정도이니 말 다했다. 그리고 보통 애기 빨래물만 하는걸로 알고 있는데 우리 이모는 남편 꺼 까지 알아서 다 해주셨다ㅠ(갬동갬동)

(마지막 날은 태지가 잘 자줘서 여유가 있으신지 문틀 사이에도 청소 해주셨다ㅠ 미쳐부러~)

  1. 아침, 점심 식사 준비
  2. 식사 뒷처리 및 젖병 세척
  3. 애기 돌보기
  4. 거실, 안방 청소(화장실, 바닥 등)
  5. 빨래

3. 준 신생아 박사

내가 만난 도우미 분은 봄소리에서만 5년 이상 근무 하셔서 그런지 의사 못지 않은 신생아 박사다. 조리원에서 다 배우지 못한 아가 케어법에 대해서 막 알려주지 않더라고 이모님이 우리 태지 한테 하는 거 보고 많이 배웠다. 또, 태지를 돌보고 있을 때 아기를 너무 좋아하는게 진심으로 느껴져서 안심하고 맡길 수 있었다. 새벽에 못 잔 잠을 낮에 충분히 잘 수 있었다. 

이모님 품이 편안한지 저 여유로운 발구락을 보라.. 벌써부터 다리를 꼬고 계시는 우리 아들..ㅋㅋ졸귀탱이야~

 

4. 친구같은 이모님

다른건 일반적인 산후도우미 분들이 다 하는 일이겠지만.. 가장 또 인상 깊었던건 말 벗이 되어 주신거였다. 솔직히 나는 말을 그렇게 많이 하는 스타일이 아니며 특히 친하지 않은 사람과의 대화를 그리 달가워 하지 않는다. 

근데, 지금은 평소와 다르게 애기만 보고 계속 집에만 있고 하니깐 그런 성격도 바뀌더라.. 이모님이 계속 말 걸어주시고 애기에 대해서도 많이 알려주시니 2주동안 우울할 틈이 없었다. 끝마칠 때쯤엔 어느새 내가 이모님한테 이런 저런 말을 걸고 있었다. 그만큼 이모님이 나를 무장해제 시켰다는 뜻이겠지..ㅋㅋ

애기가 생기고 서로 피곤하니 남편이랑 약간의 말다툼 할 때도 있었는데 그런것도 이모님한테 남편 흉 보면서 위로 받기도 했다. 이모님이 아니였다면 안그래도 육체적으로도 힘든 육아인데 정신적으로도 많이 피폐해 졌을지도 모르겠다ㅠ

 


 

이 밖에도 좋은 점들이 더더 많은데.. 넘나 피곤한 관계로 이정도만 쓰려한다. 

솔직히 산후도우미에 대해서 큰 기대를 안했는데 너무 좋으신 분이 오셔서 행복한 2주를 보낸 것 같다. 그 뭐랄까.. 처음 연애를 시작하고 빨리 남친 만나기를 기다리는 것 마냥 하루하루 이모님이 오시기를 기대했달까?ㅎㅎ 

이제 오늘이 마지막 날인데.. 2주 동안 이모님과 함께 태지 케어하면서 나름 익숙해져서 그런지 이모님 없이도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단지 음식의 퀄리티가 낮아지고 집이 좀 엉망이 될 것 같지만ㅋㅋ

 

차라리 조리원 1주, 산후도우미 3주 쓸 걸 이란 생각이 들더라~ 가장 좋은건 조리원 2주, 도우미 3주 지만 말이다.

여튼 부산 동래구 산후도우미 봄소리 덕에 2주 동안 잘 지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혹시나 산후도우미 쓰는게 걱정인 분들은 걱정 말고 봄소리 이용하세요~ 이모님들 마다 다 다를 수 있겠지만 특히 저랑 함께한 이모님 진짜 강추 입니다!!